여행

그리스 여행...2 (산토리니-이아마을)

돈독오른카카오 2014. 8. 11. 21:50

 

그리스 여행...2 (산토리니-이아마을)

2014.07.16

 

아테네를 떠나 50분정도 비행한 후에 드디어 산토리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작은 비행기라 올때도 많이 흔들리고 착륙하는데도 덜컹대고, 무사히 착륙하고나니 승객들이 박수와 환호성을 지릅니다...^^

아침 6시 조금넘어 도착했는데 자그마한 공항으로 내려서 트랩을 내려와 걸어서 공항 건물로 들어갑니다.

 

공항은 짐 나오는곳도 달랑 하나고 정말 조그마해서 마치 시골 간이역같은 느낌입니다.

공항을 나오면 바로 택시와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비행기가 10분정도 연착하고 짐찾고 하느라 시간도 걸리고 해서 다음버스를 타야하나 했는데 버스도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들 기다리다가 원래 시간 보다 늦게 출발하더군요...

공항에서는 피라마을까지 1시간에 한대씩 다니는걸로 버스 시간표에 있지만 성수기때는 시간표대로 다니기 보다는 비행기 시간에 맞춰 가변적으로 운행하는것 같습니다...

산토리니에서는 렌트카를 많이 이용 하는데 저도 혹시 몰라서 국제면허증까지 만들어 오긴 했지만 많이 돌아다니기 보다는 적당히 보고 적당히 쉬다가 가려는 생각이라 렌트는 하지 않았습니다...

무더운 낮에는 쉬느라 시간도 많지 않아 렌트를 했어도 돌아다닐 시간도 없었을것 같습니다...

차없이는 못가는곳도 있겠지만 많이 돌아다니지 않으실 분들이라면 그냥 버스만 이용해도 충분하겠습니다...

 

산토리니 공항 짐찾는곳 입니다...달랑 하나고 공항도 아주 작습니다...

 

버스를 타니 막 해가 떠오릅니다.

 

산토리니 버스는 고속버스처럼 밑에 짐칸이 있어서 짐칸에 짐을 싣고 탑니다...

미리 표를 끊을필요 없이 그냥 타면 차장 아저씨가 돈 받으러 오고 돈내면 버스표를 끊어 줍니다...

차장이 표 끊어주고 짐 내려주고 다 합니다...

 

피라마을은 산토리니의 중심지이고 그곳 버스터미널에서 산토리니 곳곳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일단은 피라마을까지 가서 다른곳으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첫날 이아마을에서 숙박을 하는지라 일단 피라마을까지 가서 이아마을 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이아마을까지 간다고 했더니 차장 아저씨가 이 버스가 피라마을에서 잠시 대기하다가 이아마을까지 간다고 그냥 타고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공항에서 피라마을까지는 10여분정도밖에는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 입니다...피라마을 버스터미널에서 10분정도 대기했다가 출발했는데 이아마을까지는 25분 정도 걸렸습니다...

버스요금은 공항에서 피라까지 1.6 유로, 피라마을에서 이아마을까지 1.6유로 입니다...

평평한 지도만 보다가 직접 와 보니 아래 그림처럼 피라나 이아마을은 섬에서 가장 높은 서쪽이고 반대편 동쪽은 낮은 벌판입니다...

그래서 꼭대기 부분에서는 양쪽 바다가 다 보입니다...

바다전망이라고 하는데 많이 저렴하다 싶으면 멀리 보이는 동쪽 바다 전망인 숙소일 겁니다...

 

 

이아마을에 도착해서 한국에서 예약해 둔 Golden Sunset Villas를 찾아갔습니다...

한달 전 쯤 예약했는데 1박 195.5유로로 좀 비싸긴 하지만 엽서에 나오는 산토리니 일몰의 랜드마크인 바로 그 풍차가 있는 숙소 입니다...

숙소 이름처럼 숙소에서 선셋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선택했는데 실제 가 보니 더 좋았습니다...

버스는 이아마을 초입에서 한번 내려주고 종점까지 갑니다...

숙소가 마을 맨 끝쪽이라 버스종점에서 내려서 찾아가는데 계단이 많고 골목이 복잡해서 구글맵과 GPS를 보면서 겨우 찾아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스마트폰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루 만원씩 하는 데이터 로밍을 해 갔는데 요금이 비싸긴 하지만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숙소에서 와이파이 되는곳이 많기는 하지만 신호가 약하고 속도도 느려서 차라리 3G일지언정 데이터 로밍이 훨씬 빨랐습니다...

데이터가 무제한이라 테더링해서 가져간 아이패드로 웹서핑도 하고 하여간 잘 사용했습니다...

 

숙소에서 창밖으로 내다본 풍경입니다.

바다와 풍차가 보이는 개별 베란다와 테이블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독채형 아파트 룸으로 작은 거실과 주방, 침실이 따로있고 안쪽에 또 2층침대가 있는 침실이 있어서 가족이 와서 묵으면 좋겠더군요...

숙소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숙소에 도착한게 8시 조금 못되서 였는데 주인 아저씨가 반갑게 맞이해 주고 예약한 방이 비어있질 않아서 손님이 체크아웃하고 청소가 끝나고 12시반쯤에나 입실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침에 도착하자마자 식사를 할 곳도 마땅치 않았는데 친절하게도 주인 아저씨가 8시반부터 조식이 시작이니 여기서 아침을 먹고 12시반까지 둘러보고 오면 방이 준비될거라고 합니다...조식은 물론 무료였습니다...

관광지라서 장삿속에 피곤할 줄 알았는데 버스 차장아저씨도 숙소 주인장 아저씨도 친절해서 그리스에 대한 첫인상은 좋았습니다...

 

숙소에서 준 이아마을 지도 입니다...

지도는 단순하게 큰길만 나왔는데 작은 마을이지만 비탈과 계단으로 연결된 골목이 복잡하고 아기자기 합니다...

숙소는 이아마을 왼쪽 끝쪽에 있습니다...

 

 

숙소에서 준 조식을 먹고 짐을 맡기고 입실할때까지 이아마을을 돌다녔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한적하고 좋더군요...

오후부터는 북적북적 하고 일몰때는 조그만 마을이 사람으로 바글바글해져서 다니기도 힘들정도 입니다...

석양에 물든 이아마을도 예쁘지만 아침 햇살이 비치는 이아마을도 무척 예쁩니다... 

 

이아마을의 가장 좋은 선셋 포인트인 굴라스 성채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붉은노을에 풍차와 하얀 건물들이 물들어 가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아침햇살에 비친 모습도 깨끗하고 예쁩니다...

일몰때는 글로벌 사진작가님들과 연인들이 몇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가 볼 엄두도 못냈습니다...

풍차가 있는곳이 숙소인 Golden Sunset Villas 입니다...

저 풍차도 룸중에 하나라서 풍차에서 숙박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파란 바다와 파란하늘, 벼랑을 따라 지어진 하얀색 건물들이 대충 찍어도 엽서처럼 나옵니다...^^

 

많이 보던 VIEW 입니다...

이 포인트는 아틀란티스 서점 조금 아랫쪽 골목으로 내려가면 이 VIEW를 볼 수 있습니다...

져스트고 가이드북 표지 사진은 반대편에서 찍은VIEW네요...

 

오후부터는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기온은 33도 정도 되서 햇볕에 있으면 뜨겁고 더운데 그래도 건조해서 그늘에 가면 금방 시원해 지기는 합니다...

햇살이 강하고 건물들도 눈부신 백색이라 선그라스는 필수 입니다...

 

기념품점에는 산토리니 풍경 그림 접시나 작은 장식물들이 많습니다...

골목골목 계단이 많은 산토리니의 택시역할을 하는 당나귀 인형도 많구요...

산토리니 기념품을 사시려면 산토리니에서 사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아테네서도 팔기는 하지만 막상 사려고 보니 종류가 별로 없더라구요...

기념품은 피라마을이 가게도 많고 좀 더 저렴하다고 합니다...

 

좁은 골목골목을 다니다 보면 아기자기한 기념품점과 작가들의 샵이 많습니다...

 

오전내내 이아마을 골목골목 구경하고 사진찍고 돌아다니다 보니 12시반이 되어 숙소에 갔더니 방이 준비되어 있고 이미 짐도 방으로 옮겨놓았습니다...

이틀간의 긴 여정끝에 피곤하기도 하고 제대로 씻지도 못해서 몰골이 말이 아니었는데 바로 샤워하고 침대에 뻗어서 몇시간을 잤습니다...ZZZ

 

저녁이 되면 이아마을의 일몰을 보기 위해 산토리니의 관광객들이 이아마을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VIEW가 괜찮다 싶은 곳은 사람들로 가득찹니다...

중간 오른쪽 윗부분 돌로 쌓은 성벽 처럼 보이는 곳이 선셋 포인트의 명당인 굴라스 성채인데 이미 사람들로 꽉찼습니다...

사람 없는 부분은 사유지라 못들어가는 곳이구요...산토리니 골목골목 돌아다니다 보면 사유지로 막힌 곳들이 많습니다...

 

아침엔 눈부시게 빛나던 하얀 건물들이 석양빛들 받아 조금씩 물들어 갑니다...

 

6시쯤 기어나와서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돌아와 맥주한잔 하면서 아름다운 이아마을의 선셋을 보았습니다...

결혼20년차가 다 되어가는지라 웬만해서는 별 감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눌님과 같이 해지는 모습을 보니 행복감이 느껴집니다...

긴시간 비행에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한살이라도 젊을때 정말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물며 젊은 신혼부부나 연인이라면 얼마나 행복하고 로맨틱할지 상상이 됩니다...

해가 수평선을 완전히 넘어가자 사람들이 환호성과 박수를 칩니다...^^

 

숙소 베란다의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며 바라보는 석양은 정말 낭만적이었습니다...

 

산토리니에 오면 보통 피라마을에서 숙박을 하고 이아마을에 가서 선셋을 보고 피라마을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제 생각에는 이아마을에서 숙박하는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물론 밤문화 같은걸 즐기시는 분이라면 피라마을이 좋겠지만 저희처럼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이아마을이 더 좋을것 같습니다...

9시쯤이나 되어야 해가 지는지라 늦은시간에 피라마을까지 돌아가는것도 번거롭고 버스도 사람이 많아서 힘들거든요...

게다가 숙소에 따라 이렇게 여유있게 숙소에서 일몰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다만 피라마을보다 전반적으로 숙박비는 비싼것 같습니다...

 

저희는 산토리니 2박3일 일정이라 하루는 이아마을 하루는 피라마을에서 묵었는데 이아마을에서 숙박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산토리니에 오면서 하도 사진이나 책에서 많이 본 장소라 크게 기대를 안했었는데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훨씬 예쁘네요...

절벽에 하얀 집들과 파란 바다를 보면 저절로 기분이 상쾌해 지고 눈부신 햇살과 상쾌한 바람이 지중해가 바로 이런거구나 싶더라구요...

 

죽기전에 한번 와보길 정말 잘햇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아마을에서 하루를 마쳤습니다...^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