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리스 여행...4 (델피)

돈독오른카카오 2014. 8. 13. 23:03

그리스 여행...4 (델피)

2014.07.18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에 도착해서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전철을 타야 하는데 내린곳에서 전철역까지는 10여분을 걸어가야 합니다...

가는중에 마눌님 배낭이 소매치기에 털렸는데 다행이 화장품 파우치를 지갑인줄 알고 가져가서 피해는 경미했지만 아테네 오자마자 그런일을 당하니 무섭기도 하고 기분도 나쁘고...

그걸로 액땜하고 그다음부터는 늘 긴장하고 다녀서 이후에는 그런일이 없었습니다...

전철역까지 가는동안 털어간것 같은데 계속 이동중에 잠깐 길이 막혀서 기다리느라 서있었는데 그때 털어간것 같습니다...

지하철 안이나 신타그마 광장 부근에 소매치기 많다고 하는데 항구에서도 조심해야 겠습니다...

 

내일 아침일찍 출발하는 메테오라행 기차를 타기 편하도록 라리사역 근처에 숙소를 예약해서 라리사역까지 전철을 타고 가야 합니다...

 

피레우스항구 역이 1호선 종점이고 기차역처럼 지상으로 되어있습니다....

전철표는 창구나 무인판매기에서 구입하면 되고 예전 우리나라 지하철표와 비슷한 표를 사용합니다...탈때는 표를 개찰기에 넣으면 날자와 시간이 찍혀나오고 내릴때는 그냥 나가면 됩니다...개방적인 시스템이라 편리합니다...요금은 1.4유로 입니다...

가끔 검표원이 표검사를 한다고 하는데 무임승차 벌금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항구에서 라리사역까지는 1호선(녹색)을 타고 가다가 오모니아 역에서 2호선(적색)으로 환승해서 2정거장 가면 됩니다...

지하철 라리사역을 나오면 라리사 기차역이 바로 있습니다...

다음날 메테오라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러 갔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한 바로는 당일이 아닌 예매표 창구가 따로 있다고 해서 찾아갔더니 그곳은 문을 닫고 그냥 역 구내 창구에서 당일 표와 함께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경제위기로 인원감축을 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칼람바카행 내일 직행편은 입석표밖에 없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델피를 먼저 가는 일정으로 변경을 했습니다...

내일이 주말이고 직행편은 하루에 한편뿐이라 금방 매진이 되나 봅니다...그럴줄 알았으면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갈걸 그랬습니다...

기차표는 아래의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합니다...(네이버 까페에 포스팅한 글 참조 http://cafe.naver.com/card1004/71365 )

 https://tickets.trainose.gr/dromologia/

 

표는 못사고 라리사역 부근에 어제 예약해 놓은 숙소로 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숙소는 대부분 booking.com을 통해서 예약을 했습니다...

휴대폰에 어플 설치하고 하루 이틀전에 예약하면서 다녔는데 무척 편리했습니다...

라리사 역에서 5분거리에 있는 'DIETHNES' 호텔을 예약했는데 동네가 많이 썰렁합니다...

메테오라에 가려면 아침일찍 체크아웃해야 해서 35유로짜리 저렴한 숙소의 저렴한 방을 예약 했는데 1층에다 해도 안들고 조명은 왜이리 침침한지...안그래도 소매치기에 기차표도 못사고 일정 틀어지고 기분 꿀꿀한데 숙소까지 그러니 기분 완전  다운되더군요...-_-;;;

산토리니에 있다가 와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숙소에 짐풀고 물사러 동네 한바퀴 돌았는데 문을연 가게도 별로 없고 빈 상가만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그리스 전체가 관광지 외에는 활기도 없고 기울어 가는 나라라는 느낌이 많이 들어 안타까웠습니다...

잠깐 돌아보고 물만 사가지고 숙소에 들어가서 그냥 일찍 잤습니다...

 

2014.07.19

 

다음날은 델피를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델피행 버스가 출발하는 리오시온 터미널에 가기전에 라리사 기차역에 들러서 내일 모레 갈 칼람바카행 기차표를 예매했습니다...

평일이고 출발 이틀전이라 그런지 자리는 여유가 많은것 같았습니다...

기차표를 예매하고 버스도 있지만 캐리어 끌고 버스타기도 귀찮아서 택시를 타고 리오시온 터미널로 갔습니다...

'리오시온 터미널' 보다는 '터미널 B' 라고 해야 잘 알아듣습니다...

터미널은 라리사역에서 북쪽으로 10분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인데 미터 요금으로 3.4유로가 나와서 5유로짜리 줬더니 거스름돈을 안줍니다...

왜 안주나 하고 쳐다보고 있었더니 트렁크에 실은 짐값이라고 합니다...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그리스 택시 입니다...

그래도 빙빙 돌거나 하지 않고 미터기를 이용한걸 보면 그정도면 양호한거다 생각했네요...

악명높은 그리스 택시지만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택시는 더한 경우도 많으니 뭐...

 

리오시온 터미널 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해도 되는데 1호선(녹색)을 타고 'Agios Nikolaos'역에서 내려서 10분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아래 지도참조) 

리오시온 버스터미널 대합실 입니다...북쪽으로 가는 버스들이 출발하는 터미널로 크지는 않습니다...

 

표파는곳인데 델피가 종점은 아니고 델피 지나서 '암피사'까지 갑니다...

델피행 버스표는 맨 왼쪽 창구에서 파는데 '암피사'표기 아래에 빨간 글씨로 '델피'라고 써있습니다...

오전 10:30 출발하는 버스로  편도 15.1유로/인 입니다...

당일로 다녀오실분은 왕복으로 예매 하시면 됩니다...

델피 버스 시간표 입니다...(7월)

아테네 ->델피  07:30, 10:30, 13:00, 15:30 ...

델피->아테네  5:30, 09:00, 11:00, 13:30, 16:10, 18:10

 

델피행 버스 승강장...여행객들이 많습니다...

 

델피까지는 3시간정도 걸리고 중간에 '리바디아'근처의 휴게소에서 20분정도 쉬어갑니다...

델피까지 직행는 아니고 가다가 중간중간 승객을 내려줍니다...

델피가 종점은 아니지만 관광객들이 워낙 많이 내리니까 언제 내려야 하나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ㅎ

 

델피로 갈수록 나무도 많아지고 강원도 같이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가는데 고지대라 그런지 산을 넘을때는 비도 오고 날씨도 많이 덥지는 않습니다...

 

델피에 도착해서 당일치기 여행객들은 바로 마을 반대편쪽에 있는 유적지로 가지만 우리는 노쇠한 여행자인 관계로 1박을 해야 해서 우선 숙소를 찾아갔습니다...

델피 숙소는 오늘 아침에 버스를 기다리면서 부킹닷컴 앱으로 예약한  'Acropole Delphi Hotel'입니다...

어제 묵었던 호텔이 너무 우울했던지라 오늘은 조금 좋은 호텔을 선택했는데 깨끗하고 전망도 좋고 잘 선택한것 같습니다...

1박 60유로로 많이 비싸진 않지만 델피에서는 중상급에 속하는 호텔입니다...

델피는 산토리니나 아테네에 비하면 숙박비도 음식값도 저렴해서 델피에서 1박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듭니다...

당일치기로 왔다가 바쁘게 보고 굳이 비싼 아테네에 가서 숙박하느니 델피에서 1박 하고 여유롭게 다음날 아침에 아테네로 가는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숙소 테라스에서 바라본 이테아만 입니다...멀리 바다도 보입니다...

 

호텔에서 준 델피 지도 입니다...밝은 표정의 젊은 여자스탭이 친절하게 유적지 오픈시간과 루트를 설명해 줍니다...

유적지는 마을 오른편에 있습니다...

 

져스트고 가이드책에 나와있는 델피 버스표 파는곳의 위치가 바뀌어서 다음날 아테네행 버스표를 예매하러 갔다가 헛걸음을 했습니다...

위의 지도에 하늘색 표시가 원래있던 버스표 파는곳이고 빨간색 표시가 바뀐 버스표 파는곳 입니다...

아네테에서 올때도 빨간색 표시 부분에서 내려줍니다...아테네행은 노란표시 위치에서 타면 됩니다...

 

가운데 빨간 차양의 건물이 원래 버스표 팔던곳 입니다...(지도에서 하늘색 표기된곳)

 

변경된 버스표 파는곳 입니다...(적색 표시된곳)

화살표가 가려져서 코카콜라 냉장고 바로 옆이 버스표 파는 창구처럼 보이지만 진녹색 창틀의 '인 델피' 레스토랑 안에서 표를 팝니다...

 

델피는 정말 작은 마을이라 마을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는데 10분도 안걸립니다...

호텔과 식당은 많은데 여행객 대부분이 아테네에서 당일치기로 왔다가 가기 때문에 안타까울 정도로 장사가 안되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버스표 파는곳까지 마을 초입으로 옮겨져서 마을 안쪽까지 들어오지 않고 유적지만 보고 바로 가는 관광객들도 많을것 같네요...

숙소옆에 보이는 건물인데 가정집인듯 합니다...베란다에 화분들이 정성스레 가꾸어져 있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예쁘게 꾸미는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숙소에서도 추천하고 가이드북에도 나와있는 'EPIKOUROS'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전망도 훌륭하고 종업원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었습니다...

 

마늘빵과 치킨 수블라키, 그릭 샐러드를 시켰는데 둘다 원래 많이 먹지도 못하지만 음식 양도 많아서

이렇게 하나씩 시키니 둘이 먹기에 적당한양 입니다...배불러서 마늘빵도 다 못먹었습니다...21유로정도 나왔네요...

호텔에서 10%할인권을 줬는데 왜 항상 할인권은 계산하고 나면 생각이 나는지...- -

 

에피쿠로스 레스토랑 입니다...델피 가시면 한번 들러보세요...^^

 

점심을 먹고 델피 유적지로 갑니다...

마을에서 이길을 따라 10분쯤 걸어 내려가야 합니다...

 

내려가다 보면 왼편으로 델피 박물관이 보입니다...

박물관과 유적지 통합 입장권은 12유로입니다...박물관 보고 유적지 보면 너무 힘들것 같아서 박물관은 패스하고 유적지로 갔습니니다...

유적지는 박물관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입구가 나오고 유적지만 개별 입장권은 6유로/1인 입니다...

 

그동안은 내려왔지만 델피 유적지는 올라가야 합니다...

다행히 오늘은 비가 살짝 오기도 하고 구름도 많아서 그나마 덜 힘들었습니다...그래도 기온은 30도가 넘어요...@@

 

보물창고로 쓰여졌다는  건물 입니다...

 

원추형 돌덩이는 '옴파로스'(세상의 배꼽)을 상징하는데 진품은 델피 박물관에 있다고 합니다...

고대인 그리스인들이 '세상의 중심' 이라고 여겼던 대단한 장소이건만 너무 허술하게 해놓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돌기둥만 몇개 남은 아폴론 신전 입니다...

 

아폴론 신전에서 조금 윗쪽엔 원형 극장이 있습니다...

 

맨 윗쪽까지 올라가면 길쭉하고 넓은 경기장이 나오는데 경기장을 왜 가장 높은데다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수들이 올라오다가 지쳐버릴것 같습니다...

 

경기장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 유적지 입구를 나와서 다시 차도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가면 김나지움과 아테나 프로나이아 성역이 있습니다...

유적지를 보느라 체력을 소진했지만 그래도 내려가 봅니다...

 

아테나 프로나이아 성역으로 가는길에 도로 왼편으로 '카스탈리아의 샘'이 있는데 출입금지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폴론이 뱀을 죽였다는 신화적으로 유명한 장소라고 하는데 밖에선 뭐가뭔지 잘 보이질 않습니다...

 

김나지움 입니다...거의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김나지움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나오는 '아테나 프로나이아 성역' 입니다...

세개의 기둥이 남은 톨로스가 협곡을 배경으로 서있는 모습이 멋집니다...뭔가 신성한 기운도 느껴지구요...^^

입장료는 따로 없습니다..

 

여기까지 보고나면 델피 유적지는 대부분 다 구경한것 같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다가 까페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냥 가면서 먹으려고 했더니 전망 좋은 자리가 있으니 들어와서 먹으라고해서 들어갔는데 손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7월이면 성수기 일텐데 이렇게 손님이 없어서야 어떻게 먹고 사는지 안타깝기도 하더군요...ㅠㅜ

 

사람은 별로 없지만 마을은 예쁩니다...

너무 사람이 없기는 했지만 조용하고 한가해서 델피에서 하루 묵기를 잘한것 같습니다...

어제 아테네에서는 우울했지만 델피에서 많이 힐링이 되었습니다...

 

고대 성지인 델피의 성스러운 기운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