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집트 여행...5 (카이로-2)

돈독오른카카오 2011. 8. 31. 08:48

이집트 여행...5 (카이로-2)

 

룩소르에서 슬리핑 열차타고 카이로 람세스역에 도착하니 am 8:30 택시를 타고 첨에 묵었던 한인민박집으로 갔습니다...

원래 도착한 첫날만 한인민박집을 예약하고 나중엔 그냥 다른 싼 호텔 찾아서 가려고 했는데 소매치기를 당하는 바람에 카드도 없고 남은 현금만으로 여행을 하기에는 많이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돈이 모자라면 한국에 돌아가서 비용 정산을 해 줄 수도 있는 한인 민박집으로 다시 가게 되었습니다...

시와 사막도 카이로 도착해서 바로 아침에 기차타고 알렉스에 가서 시와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었는데 그냥 저녁때 야간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야간 버스를 타면 교통비도 좀 세이브 되고 숙박비도 하루치가 절감되니까요...

신용카드 없이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만 다니려니 절약 모드로 다녀야 되니 맘편히 다니기가 어렵네요...

시와행 야간버스는 하루에 한번 있는데 pm 7:45 에 투루고만 터미널에서 출발합니다...

버스표는 민박집에 부탁해서 예약을 해 놓았습니다...버스비는 70LE/인 이고 예매 수수료가 15LE/장 입니다...

민박집에 주는 예매 수수료가 싼건 아니지만 일부러 터미널 가서 예매하는데 드는 교통비나 시간을 생각하면 예매 대행을 요청하는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저녁까지 시간이 남아서 카이로 시내를 보기로 하고 시타델과 칸 엘 칼릴리 시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시타델은 지하철로 접근하기 어려워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흰색 미터택시를 탔는데 첨에 탈때 미터로 가냐고 물어보고 타서 미터대로 받았습니다...도끼역에서 시타델까지 17LE 나왔습니다...

오늘은 7월31일로 낼부터 라마단이 시작이라 시내에 차도 많고 많이 막혔습니다...

라마단 시작전에 사람들이 시장도 많이 보고 가족들과 보내기 위해 이동도 많아서 많이 복잡해 진다고 합니다...  

카이로 동쪽 언덕에 자리잡은 시타델(성채)은 '가마 무하마드 알리'와 군사박물관등 여러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덥기도 하고 시간도 많지 않아 '가마 무하마드 알리'와 입구쪽의 '가마 인나시루 무하마드'만 들어가 보았습니다...

터키에선 모스크를 '자미'라고 하는데 이집트에서는 '가마'라고 하나 봅니다...

 

입구에서 내려 언덕을 조금 올라가면 입구가 나오고 표를 사서 들어갑니다...

 

여기도 싸진 않습니다...-.-

 

입구에서 길을따라 가다보면 '가마 무하마드 알리'가 왼편으로 보이고 그전에 오른편에 '가마 인나시루 무하마드'가 있습니다...

 

'가마 인나시루 무하마드'는 기도하는 공간이 따로 없고 가운데 메카 방향으로 절하는 곳이 있을뿐 사방이 다 기둥으로 되어있습니다...

 

무슬림 관광객 둘이 와서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하던데 저렇게 다 가리고 찍으면 누군지도 모를텐데...

 

개인적으로는 무하마드 알리 모스크보다 인상적이었습니다...

늘어선 기둥들이 아름답기도 하고 무엇보다 한적하고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여기는 '가마 무하마드 알리' 입니다...

 

안쪽 마당엔 역시 발을 씻는곳이 있습니다...

 

'가마 무하마드 알리'의 내부 입니다...이스탄불의 '술탄 아흐멧 자미' (블루 모스크)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여기도 나름대로 웅장합니다...

블루 모스크를 봐서 그런지 큰 감흥은 오지 않았습니다...ㅎ

 

무하마드 알리 모스크를 나오면 이렇게 카이로 시내가 내려다 보입니다...

 

시타델 구경을 마치고 입구쪽으로 다시 나와 택시를 타려는데 입구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는 바가지가 심하다고 해서 조금 내려와서 택시를 잡는데 검정 택시가 앞에 서길래 일단 타고 '칸 엘 칼릴리' 시장으로 가자고 했더니 20LE 달라고 합니다...가깝기 때문에 10LE도 안나온다고 민박집 사장님에게 들었던 터라 10LE에 가자고 했더니 절대 안된다고 해서 더운데 계속 흥정하기도 피곤해서 그냥 내려버렸습니다...

흥정하는거 피곤하신 분들은 깜장 택시는 안타는게 맘 편합니다...하얀 미터택시 잡아서 미터로 가는지 확인하고 타서 많이 막힘에도 불구하고 13LE에 갔습니다...

우선 조르디를 찾아가려고 민박집에서 가져온 조르디 명함을 시장 입구에 있는 경찰에게 보여주면서 물어보니 친절하게도 직접 조르디까지 안내해 주고 갑니다...박쉬쉬 요구 같은것도 전혀 없습니다...젠틀한 이집션 경찰 이었습니다...

조르디는 약도를 봐도 그냥 직접 찾아가기에는 너무 어려운 위치에 있습니다...어느 건물 2층에 있는데 들어가는 골목도 생각보다 좁고 올라가는 계단은 더더욱 찾기 어렵습니다...

골목으로 들어가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계단엔 물건이 진열되어있어 이게 길인지 아닌지도 잘 분간이 안됩니다...

경찰이나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는게 가장 빨리 찾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대부분 우리나라 이집트 여행하시는 분들이 여기서 기념품을 살 정도로 유명해서 가게가 클줄 알았는데 허름한 건물의 2층에 생각보다 가게도 크지 않습니다...가기전에 제가 예상하기에는 화려하진 않아도 깔끔한 우리나라 변두리 상가 매장정도는 될 줄 알았습니다...ㅎ

저렴하지는 않지만 비싸지도 않은 가격에 바가지 걱정이 없어서 맘 편히 쇼핑을 할 수 있어서 좋고 포장도 꼼꼼하게 잘 해 줍니다...

깨질만한건 종이로 여러번 싸주고 파피루스 그림도 구겨지지 않게 돌돌 말아서 지관에 넣어줍니다...

시원한 음료수도 주고 사업 마인드가 제대로 박힌 가게 였습니다...

조르디 주인은 스페인 사람이라고 합니다...장사도 잘 되는것 같은데 이집션들도 이런식으로 바가지 안 씌우고 정직하게 장사하면 잘 될텐데 외국인 상인에게 손님을 다 빼았기고 있는걸 보면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우리는 주변머리도 없고 무더운 와중에 흥정하기도 피곤해서 한국에 가져갈 선물을 조르디에서 다 샀습니다...

호루스상, 네페르티티상등 조각상 같은 기념품과 직접그린 파피루스등을 사고 은으로 된 카르투슈 목걸이를 하나씩 만들었습니다...

카르투슈는 파라오의 이름을 타원형의 도형안에 상형문자로 새긴것을 말합니다...

 

예를들면 이런거...

 

중량을 재서 중량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대략 40LE~45LE정도 하고 이니셜을 5~6자 이내에서 적어주면 30분정도 후에 새겨서 가져 나옵니다...

완전 은색과 검정색 바탕을 깔아주는게 있는데 완전 은색이 첨엔 예뻐보여도 은이라서 그런지 좀 하고 다니면 시꺼멓게 변하니 처음부터 검정색으로 하는게 좋습니다...

전 검정바탕으로 하고 마눌님은 은색으로 했는데 마눌님은 지금 은색으로 한걸 후회중입니다...ㅎㅎ

 

저의 카르투슈 입니다...ㅎㅎㅎ

 

검정색 목걸이 줄과 보관용 주머니를 함께 주는데 꽤 고퀄입니다...기념품으로 강추 합니다...

손으로 직접 새기는건 아니고 주문하면 기계로 새겨주는것 같습니다...

이집트에서 산것중 가장 기념도 되고 마음에 드는 기념품 입니다...이집트 가시면 하나씩 만들어 오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가족들거랑 가까운 사람들것까지 하나씩 만들어 왔어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당시엔 돈도 없고 해서 그럴 생각도 못했지만요...

조르디를 나와서 시장 구경을 하려고 시장 골목을 가로질러 가는데 내일부터 라마단 기간이라 그런지 좁은 시장 골목에 사람이 엄청나게 많습니다...날도 덥고 사람도 많고 시끄럽고 정신이 없습니다...바닥에는 쓰레기더미와 함께 구정물이 질퍽거리고 인파로 인해 지나가기도 힘들고 날은 덥고 거의 지옥이 따로 없더군요...그 골목이 특히 그랬던것 같습니다...

시장 구경을 더 하려다가 너무 덥고 힘들기도 하고 시간도 많지 않고 해서 숙소로 돌아가려고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택시를 타고 오는데 숙소까지 원래 30분도 안 걸리는 거리지만 내일부터 라마단이라 도로는 차들로 꽉 차고 1시간동안 겨우 타흐리르 광장까지 갔는데 도로가 거의 주차장입니다...어쩔 수 없이 그냥 타흐리르 광장 근처에서 내려서 사다트역 가서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불타서 버려진 차, 바닥엔 쓰레기더미, 구정물, 더위, 인파, 소음...마치 지옥을 지나온것 같았습니다...

 

민박집에 도착해서 짐을 다시 정리했습니다...어차피 마지막날 민박집으로 다시 올거라서 짐을 최소화 해서 배낭 하나로 시와 사막에 갈 짐을 챙겼습니다...하나라도 짐이 줄면 이동하기 편할것 같아서요...ㅎ

시와 사막은 가기전부터 네이버 까페 '지중해의~'에서 시와에서 사막투어 동행을 하기로 했었는데 마침 그분들도 같은 민박집에 묵어서 같은 버스를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PM 7:15 출발하는 버스이고 트루고만 버스터미널은 지하철역과 거리가 좀 있어서 택시로 가는게 편한데 아까 차 막히던 생각을 하면 어케될지 몰라 지하철로 근처에 있는 나세르 역으로 가서 걸어갔습니다...

지하철을 타는데 지하철도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한대를 그냥 보냈는데도 사람이 많아서 커다란 배낭을 들고 탈 엄두가 도저히 안나 그냥 안면몰수하고 여성 전용칸에 탔습니다...남자는 우리일행 둘뿐...가는동안 그 많은 시선 집중에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그냥 출입문 유리창만보고 갔습니다...- .- ...일반칸은 미어 터져도 여성 전용칸은 그나마 좀 널널 합니다...

외국인이라 잘 몰라서 탄척 하면 끌어내리지는 않습니다...;;;

 

사다트역에서 환승해서 한정거장 더가서 나세르 역에서 걸어갔습니다...지도상엔 오라비 역이 더 가까워 보이기는 합니다만 민박집에서 가르쳐준대로 나세르 역에서 내려서 걸어갔는데 시간도 없고 해서 혹시나 잘못 길을 들어서면 버스시간에 늦을수도 있을것 같아 지도고 뭐고 그냥 물어물어 찾아갔습니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좀 돌아서 갔던데 어쨋든 시간에 맞춰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가이드 책이나 인터넷에는 투루고만 버스터미널이라고 하는데 투루고만 이라고 하면 잘 못알아 듣는 사람도 있습니다...터미널에 도착해 보니 '카이로 게이트웨이'라고 되어 있습니다...투루고만 이라는 이름은 예전의 이름인가 봅니다...

터미널 물어볼때 '카이로 게이트웨이'라고 물어보시면 더 잘 알려줄겁니다...가이드책으로 가져간 '세계를 간다' 최신판이 나오기 전까지는 절대 사지 마세요...시간표나 물가도 하나도 안맞고 지하철역 이름도 틀리고...도움은 커녕 오히려 더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_-

 

터미널은 리모델링 한지가 얼마 안되었는지 우리나라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이상으로 깔끔하고 시설도 좋습니다...에어컨도 빵빵하구요...

허겁지겁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PM7:15 출발인줄 알았는데 버스가 안와서 물어보니 PM7:45 출발인겁니다...

버스표를 보니  7:15 라고 씌어 있는데 위에 또 7:45 라고 씌여 있습니다...아랍어라 잘 모르겠지만 7:15는 비행기 탑승시간처럼 그때까지 터미널에 와서 대기하라는 시간인듯 합니다...민박집에서도 PM7:15 출발 버스라고 해서 허겁지겁 왔더니만 제대로 좀 가르쳐 주지... -_-

 

결국 버스는 역시나 1시간 뒤인 PM8:45에나 왔습니다...그래도 그러려니...ㅎ

짐칸에 배낭을 싣는데 비행기 수하물처럼 배낭에 번호표 스티커를 붙여주고 한장은 떼어서 줍니다...'오 이렇게 믿음직 할 수가...' 했더니만 2LE 내랍니다...그럼 그렇지...

드디어 시와행 야간 버스를 타고 시와로 향합니다...

 

시와행 야간버스 티켓입니다...오른쪽 위 초록색 네모안에 써있는게 출발 시간입니다...-.-

영문으로도 써주면 좀 좋아...

 

이집트는 아라비아 숫자대신 아랍어 숫자로 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아랍어 글자 0 부터 9 까지 읽을줄 알고 가시면 버스 번호나 가격을 적어놓은것도 알 수 있으니 많이 유용합니다...

그리고 아랍어 숫자 읽는법도 익혀 가시면 좋습니다...

 

1. 와헤드, 2.이뜨닌, 3.딸라따, 4.알바, 5.캄사, 6.씻따, 7.싸바, 8.따마니아, 9.테사, 10.아샤라, 15.카마스타샤, 20.이슈린

 

최소한 5, 10, 15, 20 만이라도 외워가세요...흥정하거나 물건 살때 유용합니다...

 

-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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