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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행...6-1 (시와사막)

돈독오른카카오 2011. 9. 1. 10:52

이집트 여행...6-1 (시와사막)

 

야간버스를 타니 버스는 거의 만석입니다...라마단 시작 전날이라 더 사람이 많은듯 합니다...

원래 출발 시간보다 한시간쯤 늦은 pm8:45 쯤 출발했습니다...

버스는 일반 고속버스 같은데 다행히 에어컨은 빵빵하게 잘 나옵니다...재수 없으면 에어컨이 안나오는 버스도 있다는데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종일 다녔더니 피곤해서 다행히 잠은 잘 왔습니다...가끔 중간중간 버스가 서고 사람도 내려주고 타고 하던데 자느라 어딘진 모르겠습니다...중간에 휴계소에 섰을때 20분 정도 쉬어간다고 해서 화장실에도 다녀오고 차이도 한잔 사 마셨습니다...

한 7시간쯤 달려서 마르사 마트루흐에 도착하여 거기서 대부분의 사람이 내립니다...그래서 나머지 구간동안은 맨 뒷자리에 누워서 다리뻗고 편안히 올 수 있었습니다...

시와에 도착하니 am7:30 11시간정도 걸렸네요...

어느덧 아침이 되고 마르사 마트루흐에서 시와 가는길은 허허벌판의 사막지대 입니다...사막으로 들어 간다는 실감이 납니다... 

야간버스로 10시간 이상 가는 거리라 다리에 피도 몰리고 잠도 안오고 힘들거라 생각했었는데 다행히 잠을 잘 자서 생각보다 많이 피곤하진 않았습니다...^^

 

카이로->시와행 야간버스 시와까지 가는 사람은 몇명 안되었습니다...

 

시와 버스터미널 입니다...가운데 붉은 티셔츠 입은분은 사막투어 동행한 '황'모님...^^

진흙을 바른 건물이 시원해 보입니다...

 

시와 버스터미널에 붙어있는 버스 시간표 입니다...

카이로 야간 버스는 매일 pm8:00에 출발합니다...

 

시와 버스터미널 바로 건너편에 있는 인포에서 주는 시와 관광지도 입니다...많이 유용했습니다...

핑크색칠 한곳은 버스터미널, 유세프 호텔, 키라니 호텔이고 파란 선은 둘째날 이동한 경로, 녹색칠한부분은 구경거리들 입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아직은 아침이라 많이 덥지는 않고 카이로에 있다가 와서 그런지 상쾌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버스 터미널은 자그마하고 흙으로 기둥을 바른 휴게소가 있습니다...길 건너편엔 info가 있는데 아침일찍이라 열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마눌님이 화장실을 가고 싶어서 화장실을 찾는데 근처에 경찰서에 있는 경찰이 경찰서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합니다...

마을도 조용하고 사람들도 친절한것 같고 첫인상이 좋습니다...^___________^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오토바이 택시들이 호텔까지 호객행위를 하기는 하지만 다른곳 처럼 집요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시와 버스 터미널에서 호텔이 있는 중앙광장 까지는 5분밖에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라는걸 알기에 그냥 걸어간다고 하고 걸어서 유세프 호텔을 찾아갔습니다...시와 마을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 정말 금방입니다...

많이들 가시는 유세프 호텔에 가서 문을 두드리니 매니저가 눈을 비비며 나옵니다...라마단 첫날이라 그런지 늦게까지 자고 있었나봐요...

들어가서 사막 사파리 투어와 방값을 흥정했는데 매니저가 정말 쿨하고 친절합니다...

사막 사파리 투어 180LE/인, 더블룸 15LE 로 생각보다 많이 저렴했습니다...

방값은 원래 30LE인데 사막 투어라 사막에서 숙박하기 때문에 반값으로 해주고 투어 전까지 머물고 다음날 돌아와서 샤워를 해도 된다고 합니다...

사파리 투어는 집차 1대에 4명기준 720LE가 되는 셈이네요...저녁식사와 샌드보드 2개 대여 포함입니다...

시와 사막 사파리 투어시는 가급적 인원을 맞춰서 가시는게 많이 저렴해 집니다... 

유세프 호텔은 저렴한 호텔로 에어컨은 없고 천정에 팬만 달려 있습니다...욕실과 화장실도 공용입니다...

 

유세프 호텔에서 본 시와 거리 입니다...건너편엔 오래된 도시의 흔적인 '샤리'가 보입니다...

돌아다니는 사람은 거의 안보입니다...그리고 이집트 와서 하늘에 구름은 여기서 첨봤습니다...ㅋㅋ

 

유세프 호텔 트리플룸 입니다... 안쪽에 침대 하나가 더 가로놓여 있습니다...

침대밖에 없지만 그런대로 깔끔하며 밝아서 좋고 작은 베란다도 있지만 낮에 해가 점점 들어오기 시작하면 죽음입니다...

천정에 팬은 별 소용 없습니다...@@

 

유세프 호텔 옥상입니다...이렇게 휴게실을 꾸며 놓았고 시와 시내를 조망 할 수 있습니다...

시와 중심광장에 위치해서 전망이 좋습니다...

 

사막 투어는 pm4:30쯤 시작한다고 해서 그동안 호텔에서 샤워도 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낮에 나갔다가 무더위에 지쳐 금방 들어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10분 이상 돌아다니질 못하겠더군요...

라마단 기간이라 가게들도 거의 대부분 문을 닫고 오가는 사람들도 거의 없습니다...마치 유령의 도시 같습니다...게다가 우리도 배가 고파서 가져간 소세지랑 빵등 비상식량으로 주린배를 달래면서 기다렸습니다...ㅜㅠ

해가 져야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식당들도 다 문을 닫습니다...관광객도 별로 없는지 관광객 상대로도 음식을 파는곳도 없습니다...

방에는 점점 해가 들어오고 덥기는 하고 배도 고프고...pm4:45쯤 투어 지프가 왔습니다...

투어를 해줄 우리의 드라이버님은 흰색 이슬람 복장을 하고 터번까지 두른 전형적인 아랍인 아저씨였습니다...

차에 짐들을 싣고 가다가 물도 사고  드디어 사막으로 ㄱㄱㅅ 합니다...

마을을 벗어나니 금방 사막이 나오고 책과  TV에서만 보던 모래언덕과 끝없는 사막이 펼쳐집니다...

한동안 달리다가 오아시스 같은곳에 도착해서 내려줍니다...

 

사사막에 들어가기 전에 모래에서 잘 달리도록 타이어의 바람을 빼고 사막의 모래언덕을 질주합니다...

온통 모래인데도 급경사도 잘 올라가고 급 내리막도 잘 달립니다...

 

좀 달리다가 잠깐 들렀던 오아시스인데 온천물인것 같습니다...조그만 목욕탕 만한데 서양 관광객들은 잠깐 와서도 수영복 입고 물에 들어가 보는군요...사진에 여자분은 누드 아닙니다...비키니 입니다...확대해 보셔도 소용없음...^^;;

 

호수같은 오아시스도 있습니다...물고기도 많이 살던데 이 사막 한가운데 물고기들은 대체 어디서 온건지...ㅎ

 

모래구덩이에 빠지기도 하고...

 

사막을 달리다 모래구덩이에 빠져 차가 헛바퀴만 돌아서 한동안 기사분 삽질하고 뒤에서 밀어주고 해서 뺐는데 이것도 투어 프로그램중에 하나인듯 합니다...ㅎㅎㅎ

제가 앞에 타서 봤는데 모래구덩이를 가로지르는 방향으로 차가 달리다가 슬쩍 모래구덩이와 같은방향으로 핸들을 꺽더군요...

빠질걸 알면 그냥 가로질러 지나갔겠죠...기사님 연기력이 좀 어설픈듯 해요...ㅋㅋㅋ

그래도 땀을 뻘뻘 흘려가며 삽질 하시는걸 보면 연기가 아닌듯도 하고...그러나 아무래도 연기 같습니다...

기사분이 그렇게 난감해 하지는 않아보였거든요...^^ 

모래구덩이에서 차를 빼고 사막을 질주합니다...경사진곳도 차가 넘어질듯이 달리고 모래언덕에서 수직 낙하하듯이 곤두박질 치면서도 달리고...신나게 모래사막을 달리다가 그늘쪽 경사진 모래언덕에 내려주고 샌드보드를 타라고 합니다...첨엔 무서웠는데 한번 내려가 보니 재미있습니다...서서는 못타고 앉아서 타는데 모래 언덕을 잘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내려가는건 재미있는데 언덕을 다시 올라오는건 죽음입니다...제자리 걸음하는것 같습니다...모래에 미끌어져서 세발자국 올라가야 한발자국 전진합니다...;;;

올라오는게 힘들어서 두번 타고는 더이상은 못타겠더군요...ㅎㅎ

 

올라오는건 힘들었지만 샌드보드 재미있었습니다...^^...너무 멀리까지 갔네요...;;;

 

사막 투어를 해준 우리의 드라이버님....

 

모래언덕 저편엔 호수가 있습니다...이 호수때문에 시와마을에 사람이 살 수 있는거겠죠...

 

샌드보드를 타고나서 해가 질 무렵이 되자 오늘 잠을 잘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모래언덕이 있는 사막에서 자는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군요...산 같은 지형이 있는곳의 모래언덕에 내려주었는데 조금 실망이었습니다...모래언덕만 보이는 완전 사막 한가운데서 자보고 싶었거든요...ㅜㅠ

멀리 모래 지평선으로 해지는 석양을 보고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짐과 우리를 떨궈주더니 나중에 음식을 가져오겟다고 하고 휑하니 떠납니다...

드라이버 아저씨도 라마단 기간이라 오늘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었으니 빨리 가서 음식을 먹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해가 집니다...모래언덕만 보이는 사막을 기대했건만 아쉬웠습니다...ㅠㅜ

 

날도 저물고 어두워졌는데도 기사 양반이 올 생각을 안합니다...배는 고프고 날은 어둡고...설마 우릴 버리고 간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9시가 다 되어서야 자동차 불빛이 보이더니 지프가 두대 옵니다...드라이버님 자녀라는 꼬마들도 같이 와서 저녁식사를 차려줍니다...

누들 볶음밥과 카레치킨, 당근과 감자등 야채볶음 같은거 였는데 배가 고파서 잘 먹었습니다...'황'모님 커플하고 가져온 소주도 한잔씩 하고...완전 어두워서 밥먹을때 후레쉬가 필요했는데 카이로에서 짐을 챙길때 후레쉬를 안챙겨온게 안타까웠습니다...

사막 와서 쓰려고 꼭 챙겨야 한다고 가져와서는 정작 필요할땐 써먹지도 못했으니...- -

저녁을 먹는동안 한쪽에서 나뭇가지를 모아다가 모닥불을 피워주고 차이를 만들어 줍니다...

저녁을 다 먹고나서 기사 아저씨 아들중 한명과 지프 한대를 남겨놓고 갑니다...남은 친구는 같이 밤을 보낼거라고 합니다...

혹시 무슨일이 생길지도 몰라서 남아서 같이 있어주나 봅니다...

 

모래위에 카펫을 깔고 침낭에 들어가 하늘을 보니 하늘에 별이 쏟아질듯 합니다...

은하수도 뚜렷하게 보이고 유성도 많이 떨어집니다...원래 평상시에도 유성이 그렇게 많이 떨어지는지는 처음알았습니다... 

우리나라 하늘에도 같은 별이 떠 있고 그렇게 많은 유성이 떨어질텐데 보이질 않으니...

어렸을적 시골에서 밤하늘을 보았을때 느꼈던 것 보다 더 많은 별이 보입니다...

모래위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다 잠이 들었습니다... 

 

자는동안 가끔 모래바람이 불어서 침낭안에 쏙 들어가 잤습니다...

새벽엔 좀 서늘하기도 해서 얇은 침낭을 가져갔던 터라 제공해 준 담요를 그 위에 덮고 잤습니다...

 

밤새 우리를 지켜준 아이...의젓하고 수줍음도 많은듯한데 16살 이라고 합니다...이름은 까먹었네요...^^;;

이 사진을 휴대용 인화기로 뽑아주니 굉장히 좋아합니다...mp-300을 가져갔었거든요...

 

잠에서 깨니 아침이 밝아오고 우리 꼴을 보니 완전 거지꼴 입니다...

머리는 떡지고 모래 투성이가 된 몸은 씻지도 못해서 꿉꿉하고...ㅎㅎㅎ

어젯밤의 낭만은 간데없고 밝아진 주변엔 타다만 장작, 쓰레기등...사막에서의 하룻밤이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어젯밤 사막에서의 하룻밤에 대한 추억은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어젯밤의 낭만은 간데없고...

 

척박한 사막에서도 끈질기고 까칠한 생명력이 있습니다...

 

모래언덕만 있는 사막 한가운데였으면 좋았으련만...

 

그래도 아침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니 멋집니다...

 

그리고 사막 여우는 못 만났어요...바하리아 사막에는 많이 나타난다던데...그것도 좀 아쉽네요...^^

이렇게 꿈같았던 사막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다시 지프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