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집트 여행...4-1 (룩소르)

돈독오른카카오 2011. 8. 27. 16:36

이집트 여행...4-1 (룩소르)

 

찜통 열차를 타고 룩소르에 도착했습니다...6시좀 넘어서...구간이 짧아서 그런지 많이 연착하진 않았습니다...

기차에서 내리니 어디서 나타났는지 낮익은 이집션이 한국말로 말을 겁니다...만도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많이 보다보니 원래부터 알고있는 사람같아서 무척 반갑더군요...ㅎ

그러나 우리는 카이로 민박집에서 룩소르 현지 가이드로 '아무르'를 소개 받았기에 다른 가이드를 만난다고 만도와는 아쉽지만 헤어졌습니다...이번 기차에서 내린 한국인은 우리 둘밖에 없었는데 허탕치고 가는 만도를 보니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사진처럼 순수해 보이는 인상이었습니다...

 

역시 기차역에 마중 나와있던 '아무르'라는 젊은 청년을 만났는데 21살의 앳되고 귀엽게 생긴 청년입니다...^^

한국말도 카이로의 모하메드만큼 잘 하고 역사를 전공했다고 하고 지금은 정식 가이드 자격증을 따려는 중이라고 합니다...

 

대기하던 택시를 타고 예약한 이베로텔로 가려고 했는데 타자마자 퀸즈밸리 호텔로 가기에 이미 호텔을 예약해 놓았다고 해서 미리 booking.com을 통해 예약하고간 이베로텔로 다시 갔습니다...룩소르에스는 2박을 하는데다 여행 중간에 좀 여유있게 편하게 쉬자는 생각으로 4성급인 이베로텔로 미리 예약을 하고 갔었습니다...

예약 바우처를 보여주니 방이 많은지 바우처는 보지도 않고 그냥 체크인 해줍니다...여름이 비수기라 방이 많이 남나봐요...

 

나일강 뷰로 더블룸 1박에 82$이었는데 전망도 좋고 방도 괜찮았습니다...

이집트는 5성급 호텔도 많이 비싸지 않습니다...힐튼같은데도 150$이 안되는 가격에 1박을 할 수 있습니다...

많이들 가시는 퀸즈밸리도 저렴하고 깨끗하고 좋다는 평이 많지만 나일강이 보이는 베란다가 필요해서 이베로텔로 예약을 했습니다...

 

 

우리는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도 먹을겸 아무르와 함께 룩소르 신전 앞으로 갔습니다...

신전앞에 스낵타임에 가서 저녁을 먹으며 아무르와 투어 일정을 잡고 헤어지고 해도 지고 더위도 가셔서 우리는 좀 걸어볼 생각으로 저녁도 먹었겠다 운동삼아 호텔까지 걸어가려고 했습니다...

 

룩소르 신전에서 걸어서 20분정도 걸리는 거리라 나일강변쪽으로  걸어가는데 스카프 파는애가 다가와서 그냥 생까고 가는데 자꾸 따라오면서 찝적거립니다...그러더니 어느순간 포기하고 떨어지더군요...얼마 안가다가 내가 메고다니던 배낭을 보니 앞주머니가 열려있는겁니다...

지갑을 거기 넣었었는데 확인해 보니 지갑이 사라지고 없습니다...이런...ㅆ...바로 뒤돌아서 달려가 봤지만 이미 튀어버려서 사라지고...

생까느라고 얼굴도 제대로 못봐서 찾을길도 없고 생긴것도 다들 비슷하게 생긴것 같고,...ㅜㅠ...

이집트는 소매치기같은거 없다고 들어서 신경도 안쓰고 다녔더니만...

 

소매치기로 유명한 스페인도 아무일없이 다녀왔는데 이집트에서 내가 당할줄이야...당하고난 당시엔 거의 패닉상태였습니다...O.O

일단 정신을 수습하고 지갑에 뭐가 있었나 생각해 보니 달러 200$정도와 이집트돈200LE정도 그리고 신용카드 두장이 다였습니다...

다행히 돈은 따로 분산해서 다니느라 남은돈으로 여행비는 될것같았지만 신용카드를 잃어버려서 유사시 돈을 찾아 쓸 수 없게된게 무척 불안해 졌습니다...신용카드도 한짱씩 따로 분산해서 가지고 다녔어야 했는데...- -

 

바로 로밍폰으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분실신고를 했습니다...시차때문에 한국은 새벽이라 자동응답기만 돌아가고 번호를 일일이 눌러서 겨우 신고를 했는데 그놈의 자동응답기에서 필요없는 안내까지 들어가며 접수를 하다보니 통화시간이 엄청 길어졌습니다...분실 신고만이라도 사람이 당직을 서서 24시간 접수를 받아야 하는거 아닌지...카드 분실이 가장 급박한 상황일 텐데 카드 신청할땐 바로연결되면서...

돌아와서 로밍 요금을 보니 10만원돈이 나왔습니다...ㅠㅜ...이집트는 로밍요금이 1분당 2,600원이나 하거든요...

 

아무르를 다시 불러서 함께 경찰서에 가서 신고 하고 경찰서에서는 여행자 보험 청구에 필요한 확인서를 발급하려면 조서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정신도 없고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확인서는 필요없다고 그냥 숙소로 돌아왔습니다...어차피 현금은 보상 대상도 아니라고 들어서....

돌아와서 남은 여비를 확인해 보니 그런대로 여행하는데는 지장이 없을듯 해서 그냥 액땜한셈 쳤습니다...

아무르가 자기 일처럼 걱정하고 도와줬는데, 심지어 여비가 모자라면 자기가 빌려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까지 하더군요...

그리고 이집션들이 다 그런건 아니라며 정말 미안하다고 하고...

소매치기를 당하고 나니 이집트에 대해 정내미도 떨어지고 물건팔려고 덤벼드는 사람들도 다 도둑놈 같고 그랬는데 아무르같이 착한 이집션들 때문에 금방 잊고 남은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어딜가나 나쁜넘은 다 있기 마련인거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절하고 순박한 편입니다...터키처럼 아주 적극적으로 친절한건 아니지만 길 물어보면 어떻게 해서든 가르쳐 주려 애쓰고 도와주려고 합니다...다만 장사꾼들의 경우 거짓말도 많이 하고 어떻게든 바가지를 씌우려는 모습을 보면 좀 피곤하긴 합니다...

 

우리가 묵은방 베란다에서 보이는 아침 풍경입니다...

멀리서 기구가 뜨고 있는데 여기 벌룬투어 가격이 저렴해서 벌룬투어를 하려고 했었는데 새벽에 일어나야 하기에 너무 피곤해서 벌룬투어는 포기했습니다...게다가 소매치기까지 당해서 돈도 없고...-.-

벌룬투어비는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20만원이라면 여기서는 반값정도로 탈 수 있습니다...좀 아쉽기는 합니다... 

 

.

호텔 조식입니다...레스토랑 밖에 테이블에서 나일강을 보며 야외에서 먹을수도 있습니다..

늦게까지 자고 잘 쉰탓에 오랜만에 식욕도 돌아오고 음식도 먹을만 해서 잘 먹었습니다...ㅎ

 

호텔 정원으로 나일강과 바로 인접해 있고 바로 강가에 풀장이 있는데 낮에 너무 더워서 수영은 안했습니다...

햇볕에 나가면 바로 익어버릴것 같아서요...서양 관광객을은 이 더운데도 한낮에도 나와서 썬탠을 합니다...

 

룩소르에서의 첫째날은 동안쪽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느즈막히 일어나 아침먹고 푹 쉬고 오전 11시쯤 아무르와 만나서 카르낙 신전으로 갔습니다...워낙 무더워서 원래 아침일찍 투어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어제 너무 시달린 탓에 더워도 푹 쉬다가 느즈막히 시작하자고 했습니다...

호텔에서 룩소르 북쪽에 있는 카르낙 신전까지는 택시로 갔는데 아무르와 같이 탔는데도 10분정도 거리인데 20LE 줬습니다...

룩소르 택시비는 미터를 사용하지도 않고 카이로보다 훨씬 비싸고 꼭 흥정을 하고 타야 합니다...

 

룩소르 신전 입구에 안내센터입니다...카르낙 신전 축소 모형이 있으며 화장실도 있고 시원합니다...

 

안내센터를 나와 입장권을 사고 신전으로 ㄱㄱ...

 

카르낙신전 제1탑문 입구입니다...

길 양옆으로 스핑크스가 있으며 원래 카르낙신전까지 이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카르낙신전은 여러개의 신전이 여러 왕들에 의해 계속 지어져서 규모가 엄청나게 큽니다...그중에서 아몬신전이 가장 규모가 크며 그 유명한 대 열주실에 들어서면 그 웅장함에 감동하게 됩니다...여러개의 신전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들어가 보면 다 연결되어있어 미리 잘 알지 못하고 가면 어디까지가 아몬신전인지 무트신전인지 잘 구분은 안됩니다...게다가 덥고 힘들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도 머리에 잘 안들어 옵니다...ㅎ

중간에 오벨리스크도 몇개나 있습니다...

이집트 가기전에 이집트의 유적에 대한 책도 3권이나 읽어보고 갔지만 워낙 유적이 많아서 기억도 잘 안나고 눈으로 보고 감동먹으면 되는거죠 뭐... 

 

제2탑문으로 여기를 들어서면 대 열주실이 나옵니다...

 

대 열주실과 함께 멀리 오벨리스크가 보입니다...

 

대열주실 입니다..134개의 거대한 기둥이 있습니다...정말 웅장합니다...@@

 

 

곳곳에 오벨리스크가 있는데 누구의 오벨리스크인지는 들었지만 기억은 안납니다...-.-

 

다리만 남은 석상들입니다...

 

카르낙 신전은 역시 듣던대로 웅장함과 거대함에 놀랐고 BC2,000년전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신전이 아직도 이런 모습으로 남아있다는것이 대단합니다...모래바람으로 인해 모래속에 묻혀 있어서 이렇게 보존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 오래전에 이런 유적을 만들 수 있었다는게 놀랍습니다...

날씨가 시원하면 여유있게 둘러보았을텐데 너무 더워서 금방 치쳐버렸습니다...

한시간 반정도 둘러보고 룩소르신전앞에 스낵타임에 가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낮에는 너무 더워서 호텔에서 쉬다가 룩소르 신전은 저녁때 해지고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호텔방에서 본 해지는 나일강 풍경 입니다...해질무렵이 되니 나일강에 펠루카가 하나 둘씩 보입니다... 

 

-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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