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집트 여행...7 (카이로,에필로그)

돈독오른카카오 2011. 9. 10. 20:59

이집트 여행...7 (카이로,에필로그)

 

드디어 마지막 여행기 입니다...^^

카이로 도착하니 오전 7:00쯤...

카이로 게이트웨이(투루고만)터미널에 내려주는게 아니고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 윗쪽 타흐리르 버스터미널에 내려줍니다...

버스터미널이라고는 하지만 고가도로가 있는 길가입니다...

택시를 타고 민박집으로 갔습니다...지갑 잃어버린 덕분에 비싼 민박집에 3일이나 머물게 되네요...(나중에 서울가서 결재해도 되니까.)

그래도 기댈 구석이 있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ㅎ

짐을 풀고 좀 쉬다가 오늘은 올드 카이로 구경을 하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일단 나와서 근처 피자헛에서 점심을 먹고 전철을 타고 마르 기르기스역까지 갔습니다...

역에서 내리면 바로 올드카이로 입니다...

기독교도가 아니라 그런지 크게 관심이 없어서 유적에 대한 의미나 이름도 잘 모르고 그냥  발길 닿는대로 걸어다녔습니다...

 

역을 나오면 바로 세인트 조지 수도원이 나오고 바벨론 탑이 보입니다...

사진에서 왼쪽의 무너진 유적이 바벨론 탑이고 오른쪽은 마르 기르기스 전철역 입니다...전철역은 지상에 있습니다...

 

세인트 조지 교회(수도원)입니다...들어가 보진 않았습니다...

 

공중교회(hanging church) 입구...

입장료는 따로 없고 내고 싶으면 기부금을 내면 됩니다... 

 

공중교회(hanging church) 내부 입니다...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문양은 이슬람 영향을 많이 받은듯 기하학 문양이 많습니다...

 

공중교회(hanging church)에서 바라본 세인트 조지 수도원 입니다...

바로 근처에 있습니다...

 

공중교회에 들어가보니 크지는 않아도 아기자기하고 시원해서 좋습니다...

교회를 나와서 세인트 조지 수도원 반대편쪽으로 돌아서 걸어갔는데 그쪽으로는 아무것도 없으니 다시 세인트 조지 수도원쪽으로 가시는게 좋습니다...뒷쪽으로 가도 뭐가 있을줄 알았는데 암것도 없고 가다가 후회했지만 너무 더우니 다시 돌아갈 엄두가 안나서 그냥 계속 갔습니다...후회막심...인적도 드물고 뙤약볕에 걸어가려니 힘들고 가다가 더워서 죽은 개의 시체도 널부러져 있고...ㅎㄷㄷ

세인트 조지 수도원에서 북쪽으로 걸어가다보면 가마 아무르가 나옵니다...

들어가 보니 라마단 기간중이라 사람들이 군데군데 기도를 하거나 누워서 쉬거나 합니다...

여성은 들어갈때 녹색 모자달린 보자기 같은걸 주는데 안에서는 그걸 쓰고 있어야 합니다...

 

가마 아무르 입구...

 

마눌님 입니다...여성은 이런걸 써야 입장 할 수 있습니다...안에는 여자가 거의 없었습니다...원래 못들어 오는건지...

 

분위기는 경건하고 기도드리거나 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마 아무르 까지 보고 날도 덥고 힘들고 하여 마르 기르기스역 한정거장 전 역까지 가서 전철을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여행기 쓰면서 덥고 힘들다는 얘기를 정말 자주 쓰게 되는데 정말 덥고 힘들었습니다...나이탓도 있지만 진짜 너무 더워요...-.-

숙소에 와서 좀 쉬다가 해질녁이되어 마지막 날이고 내일 같은 비행기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서 민박집 사장님과 손님들과 나일강변의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하고 타흐리르 광장과 나일강변 구경을 하러 나갔습니다...

카이로도 유적지 위주로만 다녀서 막상 카이로에서 여유있게 거닐어 본적이 거의 없었는데 해지는 나일강의 모습을 보고 내일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좀 아쉽기도 합니다...

만나기로 한 사람들이 모일때까지 강변에 앉아서 쉬는데 해가 지고나니 각자 싸온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이렇게 라마단 기간중에 해가 지고 그날 처음 음식을 먹는것을 '이프타르'라고 한답니다...

우리가 앉아있는 곳에도 젊은 커플들이 먹을것을 가지고 와서 먹는데 우리에게도 한커플은 샌드위치를...한커플은 음료수를 나누어 줍니다...원래 '이프타르'는 모르는 사람이라도 서로 음식을 나누어 먹고  하는거라고 합니다...

배가 고팠으면 맛있게 잘 먹었을텐데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아서 겨우 먹었네요...준사람이 옆에서 보고 있으니 성의를 봐서 남길 수도 없고 겨우 다 먹었습니다...^^

라마단이라 여행이 많이 불편할줄 알았는데 시와에서 낮에 배곯은것 빼고는 이런 색다른 문화도 접해 볼 수 있어 좋았던것 같습니다...

 

삐죽 솟은 카이로 타워 뒤로 해가 집니다...

 

나일강변에 하나둘씩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하고 어둑어둑해 지기 시작합니다...

 

나일강변의 레스토랑 입니다...

여기서 일행을 만나기로 해서 기다리는데 일행이 온다고 오면 주문한다고 했더니 계속 눈치주고 결국 먼저 차를 시켜 먹어야 했습니다...

택시나 상인들 바가지등등 이집트는 전반적으로 서비스 마인드가 좋지는 않습니다...

서비스 받는게 몸에밴 우리나라 사람들은 좀 당황스럽고 불쾌할 경우가 많을듯 합니다...뭐 그러려니 해야 마음 편합니다...^^

우리나라는 과잉 서비스가 부담스러울 때도 많긴 하죠...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나일강엔 유람선도 많이 떠다닙니다...

 

비둘기 고기랍니다...조금 먹어봤는데 크기는좀 작고 닭고기와 비슷한것 같은데 허접미각이라 맛에 대한 설명은 못하겠네요...

 

한인 민박집에서 가이드로 일하는 모하메드 입니다...

피라미드 갈때 가이드를 해 주었었는데 한국말도 잘하고 착하고 성실하고 꿈이 많은 이집션 청년입니다...꼭 꿈을 이루리라 믿습니다...

바가지에 시달리고 불친절에 기분나쁘기도 했지만 카이로의 모하메드나 룩소르의 아무르같은 좋은 사람들 때문에 이집트 여행이

좋은 추억으로 남습니다...^^

 

나일강변 레스토랑에서 함께 했던 분들 입니다...

한번에 나온게 없어 사진 두장을 붙이다 보니 한분은 아바타가 있습니다...귀신 아닙니다...^^;;;

오늘 숙소에서 만난 혼자 여행오신 남자분, 역시 혼자 여행오신 용감한 예비 여선생님, 시와사막 동행했던  황모님 커플...

그리고 모하메드와 민박집 사장님 친구라는 무스타파군 되겠습니다...

첨 만난 분들도 있어 조금 서먹하기도 했지만 여행하면서 만난 분들은 잘 잊혀지지 않더군요...다들 일상으로 돌아와 잘들 살고 계시겠죠...

초상권 허락를 받지 않아 일부 얼굴은 뽀샤시 처리 했습니다...눈을 조금 찌푸리고 보시면 대강의 인상착의가...ㅎㅎㅎ

혹시 보시고 초상권 허락를 해 주시면 원본 사진으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시샤도 피우고 차도 마시고 여행 이야기도 하면서 이집트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카이로 공항 탑승 대기실

 

마지막날은 오전 11:35 출발 비행기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짐을 챙겨서 공항으로 출발 했습니다...

이집트 면세점에서 얼마 안남은 이집트돈은 쵸콜릿을 샀습니다...

소매치기 당하면서 카드를 잃어버려서 가져간 돈으로만 여행하느라 불안해서 가급적 아껴 썼는데 너무 타이트하게 썼는지 100$정도나 남겨가지고 왔습니다...그럴줄 알았으면 주변 사람들 선물도 더 사고 여유있게 써도 될것을....ㅎ

갈때처럼 타슈켄트에서 한시간 반정도 경유하여 왔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비행기에서도 잘 자고 그리 힘들지 않게 올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집트 여행이 끝났습니다...^_______________^ 

 

에필로그

 

12박13일로 여름휴가 치고는 비교적 긴 여행이었지만 무더위 때문에 돌아다닌 시간보다 호텔에 쳐박혀서 쉰 시간이 더 많았던 여행이었습니다...

겨울에 오면 여행하기 좋은 날씨라는데 회사는 여름휴가만 되고 겨울휴가는 안되는 이유가 뭔지...-.-

여행중에는 무더위에 지쳐서 여정 하나하가 무슨 극기훈현 미션처럼 느껴졌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지도 새삼 느꼈죠...

이집트의 여름을 겪어내고 오니 우리나라 무더위쯤은 아무리 더워도 견딜만 합니다...

당시엔 그렇게 힘들었어도 지금 기억을 더듬어 가며 가이드책과 여행수첩을 뒤적여 가며 여행기를 쓰다보니 벌써 그리워 집니다...^^

가끔 이집트 관련 뉴스가 들려도 귀를 쫑긋 하게 되고 이집트 관련 프로그램을 보면 낮설지 않고 정겨운 느낌이 듭니다...

많은 곳을 여행해 본건 아니지만 어떤 여행지라도 한번 다녀오면 더이상 나와는 관계 없는곳이 아닌곳이 되는것 같습니다...

 

40대에 접어들고 부터는 한해 한해 체력이 달라지는것 같습니다...

30대 중반부터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좀 더 젊었을때부터 다녔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젊었을땐 경제적 여유가 없을수도 있고 아이가 생기면 못다닐 수도 있겠지만 나이들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못다닙니다...

패키지로 편하게 다닐 수는 있겠지만 자유여행처럼 부대끼며 여행다운 여행을 하기는 힘들겠지요...

몸이 힘들면 아무리 멋지고 훌륭한 광경을 봐도 쉬고만 싶을뿐 감동이 밀려올 마음의 여유가 잘 안생기더군요...

아직 가보고 싶은곳도 많으니 나이는 어쩔 수 없이 먹는거라도 체력관리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재주가 없어 장황하고 개인적인 얘기도 많이 늘어놓았는데 조금이라도 여행하시기 전에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귀찮아도 여행기를 쓰는 이유는 저의 추억에 대한 기록으로 남겨놓는게 가장 큰 이유이고 앞으로 여행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생각으로 썼습니다...저도 다른분들 여행기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거든요...

원래 제 블로그에만 올리려다가 여행전에 많이 도움을 받았던 '터키★그리스★이집트 배낭여행『지중해의 바람과 햇살』' 까페에도 같이 올립니다...(까페 제목이 너무 길어요..;;;)

 

길고 지루한 여행기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_______________^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릉 오대산 소금강 여행...  (0) 2011.10.05
이집트 여행...숙소  (0) 2011.10.03
이집트 여행...6-2 (시와사막)   (0) 2011.09.08
이집트 여행...6-1 (시와사막)   (0) 2011.09.01
이집트 여행...5 (카이로-2)   (0) 2011.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