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터키 여행기...3

돈독오른카카오 2010. 2. 17. 15:52

2006년 7월 11일 ~ 2006년 7월 19일까지 9일간의 좀 지난 터키여행기 입니다...^^;;

 

셋째날(2006.07.13)-셀축,에페소,시린제마을

10시간 이상을 야간버스를 타고가려니 잠도 잘 안오고 비좁은 의자에 구겨앉아 가려니 무척 힘듭니다...ㅠㅠ
중간중간 3시간정도 마다 휴게소에 들러 20분 정도씩 쉬어가기에 그나마 견딜만 합니다...
이스탄불 시내도 그렇지만 휴게소에 있는 화장실도 다 유료입니다...ㅠㅠ...일인당 0.5YTL...
자다가 휴게소인 듯 버스가 멈추기에 내려보니 버스가 배안에 있습니다...@.@...버스가 배타는건 첨봤습니다...돌아가는 것 보다 배로 이동하는게 빠른가 봅니다...
10시간 정도 걸린다더니 셀축에 도착하니 12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셀축 오토갈에 도착하고 그곳 버스 사무실에 여행사에서 알려준 '메멧'이란 사람을 찾았는데 출장을 가서 내일이나 온다고 해서 일단 파묵칼레 가는 버스표는 내일아침에 예약하기로 하고 숙소를 잡아야 하겠기에 다음까페에서 보아둔 아르테미스 펜션을 찾아갔습니다...예약은 안하고 갔지만 다행히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닌 듯 방은 많은 듯 합니다...
4층에 전망이 좋은 방을 잡고 야간버스에 지치고 해서 오전엔 못잤던 잠을 자고 점심먹고 에페소 구경을 가기로 했습니다...

 

아르테미스 펜션입니다...처음 묵었던 예니 숙소에 비하면 호텔급 입니다...^^


셀축은 에페소라는 관광지가 있지만 대부분 다른곳에서 하루코스로 왔다가는 곳이라 그런지 셀축시내는 조용하고 작고 예쁜 시골마을입니다...로밍폰이 먹통이 되어 전화를 하려고 길가에 앉아있는 할아버지에게 우체국을 물어보니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우체국에서 전화카드를 구입해 019로밍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지방은 안되는곳이 있을 수도 있다네요...ㅠㅠ
여기 현지인들은 휴대전화 잘만 걸고 다니드만...019라 그런가...폰이 사이언이라 그런가...-.-;; 
점심은 노천까페에서 꼬치같이 생긴 케밥을 먹었는데 우리나라 꼬치와 비슷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제가 음식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어디 가면 못먹는게 많은데 프랑스,중국음식과 더불어 세계3대 음식에 속한다는 터키음식은 웬만한건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우리입맛과 비슷합니다...베트남 가서 베트남 현지음식을 먹었었는데 특유의 향 때문에 거의 못먹었던걸 생각하면 여행내내 먹는 것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애플티입니다...하루에도 몇잔씩 지겹도록 먹었습니다...

 

우리나라 꼬치와 거의 흡사한 케밥입니다...옆에있는 빵은 터키 식사에 안빠지는 예크맥 이라고 하는 우리로 치자면 밥같은 거죠...

 

셀축시내에 식당이 늘어선 거리입니다...


점심을 먹고 에페소 유적을 걸어서 가는데 가이드책에 보면 걸어서 갈 만한 거리라고 하지만 뙤약볓에 걸어서 갈 만한 거리는 아닌 듯 합니다...-.-;;
한시간 정도를 뙤약볓에서 걸어가니 막상 에페소에 도착해서는 지쳐서 구경하기도 힘들더군요...
가는길은 한적하고 길가엔 복숭아 과수원이 펼쳐져 있습니다...날씨만 안더우면 걸어가는 것도 좋은데 이럴줄 알았으면 자전거라도 렌트해 올걸 하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가다가 과수원에서 꼬맹이 셋이 수도에서 물을먹기에 우리도 물을 받는데 동양인이 신기한 듯 계속 쳐다보며 웃습니다...사진도 찍어주고 사탕도 나눠주었더니 한명이 쪼르르 집으로 가더니 집앞에 앉아있던 아이들 엄마로 보이는 아줌마가 오라고 손짓을 하고 아이들도 자기집 쪽으로 따라오라고 합니다...그냥 가 버리기도 뭣해서 일단 따라갔는데 나무그늘 아래 플라스틱 바구니로 의자를 만들어 주고 꼬마는 집에서 방석까지 가져와서 앉으라고 합니다...일단 걸어오느라 지쳐서 쉬기도 할겸 앉았는데 언어가 전혀 안통하니 답답하더군요...우리도 못하지만 영어도 안되고 세계를 간다 뒤쪽에 있는 터키어 몇마디는 그 자리에서 대화하는데 거의도움이 안되고 눈치로 서로 이름 알려주고 꼬레에서 왔다고 하니 꼬레는 알더군요...^^
뻘쭘하게 서로 웃기만 하며 앉아있는데 뭘 준비하는 듯 꼬맹이들 집으로 들락날락 하고 에페소에 가던길이라 시간도 없고 더 앉아있기도 뭐해서 일어나려는데 꼬맹이가 안타까운 눈빛으로 조금만 더 있으라고 손짓을 합니다...그래도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던 사탕을 더 나눠주고 일어섰습니다...
시골엔 역시 사람들이 정이 많은가 봅니다...^^

에페소 가는길...

 

에페소 가는길에 만난 과수원 어린이들... 어른들은 잘 모르겠는데 아이들은 하나같이 다 예쁘고 귀엽습니다...
우리나라 또래 아이들에 비하면 훨씬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듯 합니다...

 

가는중에 택시가 앞에 서더니 '10YTL'을 외치며 에페소 관광을 시켜준답니다...너무 치쳐서 타고도 싶었지만 다온 것도 같고 하도 택시에 대해 안좋은 얘기를 많이 들어서 거절하고 걸어가는데 따라오면서 계속 호객을 하던군요...기사아저씨도 좀 사기성이 있게 생긴 것이 말투도 그렇고 해서 단호하게 거절하고 걸어갔는데 5분정도 걸었더니 금방에페소 입구가 나오네요...택시 안타길 다행이었습니다...걸어서 5분거리를 10YTL 내고 택시를 탈 뻔 했습니다...게다가 에페소 안에는 택시도 못들어 가는데...나쁜 택시기사 같으니라고...-_-
에페소에 도착하니 어디서들 왔는지 관광객들도 많고 장사꾼들도 많습니다...관광지라 그런지 음료수 한캔에 5YTL이나 합니다...우리돈으로3,000원 돈인데 우리나라 관광지보다 바가지가 더 심한 듯합니다...-_-;;
로마시대 유적이라 돌무더기들이 널부러져 있고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도서관이나 원형극장은 아직도 보존이 잘 되어있는 듯 합니다...마눌은 지쳐서 중간중간 그늘에 앉아있고(여긴 그늘도 거의 없더군요...)전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데 구름한점 없는 쨍한 날씨에 햇볕도 너무 따가워서 사진찍기도 힘들더군요..헥헥..
그리고 가이드가 없어다보니 유적을 봐도 내가 뭘 본건지도 모르고...가이드 책보며 아 이게 뭐구나 하는정도...아는만큼 본다고 했는데 몰라서 그런지 보면서 별다른 감흥이 안생깁니다...그저 더울뿐...-.-;;
워낙 지쳐서 가이드책 보기도 귀찮고...

 

에페소 입구...

 

케르스스 도서관이랍니다...

 

마블거리...대리석으로 된 길입니다...

 

20,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는 대극장입니다...
'글래디에이터'에서  처럼 검투사와 맹수의 싸움 구경도 하고 그러던 곳 이랍니다...


다 보고 내려오니 숙소로 돌아갈 길이 아득합니다...아까처럼 걸어가다가는 길에서 쓰러질 것 같고 경찰아저씨에게 버스타는곳을 물어 걸어가는데 아까 그 택시기사가 호객을 합니다...
이번엔 셀축까지 10YTL이라고 합니다...아까 올 때 본 기억을 못하는건지 아니면 끈질긴건지...-.-;;
그냥 즐쳐드셈 하고 경찰 아저씨가 알려준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데 승용차가 서더니 '셀축' 하면서 부르기에 그렇다고 하니 태워다 주겠답니다...^^
지치고 힘들었던차에 이게 웬떡인가 싶어 얼른 탔는데 셀축에서 카펫 공장을 하는 아저씨 랍니다...
그리고 한국 친구들도 많고 한국도 잘 안다고 합니다...서울에도 가봤다며 친구가 성북동에 있는지 성북동도 알더군요...^^...아저씨는 영어도 잘하던데 우리가 영어가 안되서 많은얘기는 못했지만 덕분에 편하게 올 수 있었는데 셀축에 자신의 사무실에 들렀다 가라고 해서 셀축마을 외곽에 있는 사무실엘 따라들어 갔는데 카펫가게였습니다...
애플티를 시켜준다고 하는데 마눌과 저는 사무실도 외지고 주변에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어 좀 불안하기도 하고 혹시 카펫을 강매하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해서 다음 목적지가 있어 빨리 가야한다고 하고 나왔는데 오면서 생각해보니 우리가 너무 의심이 많았나 하고 무척 후회를 했습니다...
정말 선의로 우리와 대화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정말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아저씨 죄송합니다...ㅠㅠ) 
숙소로 돌아와서 둘다 완전히 그로키 상태가 되어 한숨 때리고 시린제 마을을 가기로 했습니다...
오토갈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30분쯤 가면 나오는 작은 마을인데 옛날 터키의 마을이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오래된 마을 골목을 다녀보니 색다른 느낌이 듭니다...작은 시장엔 수예품들을 파는 할머니들이 있고 기념품 가게, 과일가게 포도주 가게도 많았는데 시린제 마을에선 포도주가 유명하다고 하지만 포도주는 못먹고 노천까페에서 생과일 주스를 먹었습니다...여기도 관광객들이 많이 오게되어 그런지 조금은 관광지 느낌이 납니다만 다들 이동네 사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장사하는 사람들도 관광지보다 친절하고 순박해 보입니다...

 

시린제 마을입니다...

 

시린제 마을의 와인가게...


시린제 마을에서 돌아오는 미니버스에 우리나라 여학생 둘이 탔는데 대학생인데 고등학교 동창이고 둘이서 배낭여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30일 잡고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부럽~...
한의대 다닌다는 여학생은 영어를 무지 잘하는데 옆에있던 서양인 여행객과 계속 대화를 하며 가더군요...
우리 두 부부는 외국여행객이 말시킬까 두려워 눈도 안마주치려고 하는데...ㅠㅠ...돌아가면 꼭 영어회화 공부를 열심히 하리라 다짐하며 왔습니다...
오토갈에 도착하니 아침에 본 버스사무실 아저씨가 부릅니다...메멧이 왔다는군요...
우리는 메멧이라는 사람이 수염난 아저씨일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젊은 청년이더요...^^...
자신을 찾아준게 고마웠는지 친절하게 내일 파묵칼레 가는 버스표를 예약해 줍니다...
9:30과 10:30 버스가 있는데 편한 대로 오면 된다고 합니다...  
저녁으로는 터키식 피자인 피데를 먹었는데 피자가 원래 터키에서 나온건데 이태리로 건너가 그곳에서 피자가 된거랍니다...두가지를 시켰는데 양이 많아서 다 못먹고 냥이들이 슈렉에 나오는 장화신은 고양이처럼 옆에서 애절한 눈빛으로 쳐다보기에 남은걸 냥이들에게 던져주니 이넘들이 치즈 있는부분만 뜯어먹고 빵만있는 부분은 먹지도 않네요...-_-  
저녁을 먹고 숙소에 들어와 쉬는데 밖이 시끄러워 내다보니 앞에 광장에서 야시장이 열렸더군요...
구경을 나갔는에 벼룩시장같이 동네사람들과 근처 상가에서 나온 듯 하고 옷 같은거 무지 싼 것도 있습니다...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여기서 기념품 파는 할아버지가 마음좋게 생기셔서 기념품을 샀는데 회사 팀원들에게 줄 열쇠고리를 1YTL씩을 주고 샀습니다...근데 나중에 오는날 이집션 바자르에서 훨씬 좋은게 6개에 5YTL에 팔고 있더군요...ㅠㅠ...시골이라고 다 싼건 아닌가 봅니다...
그 할아버지 잘 깎아주지도 않고 싼거라고 하더니 마음좋은 시골 할아버진줄 알았더니 장사꾼이었나 봅니다...

 

저녁으로 먹은 피데...

 

입이 고급인 냥이...^^

 

셀축의 야시장...

 

야시장 구경하고 밤에 동네를 한 바퀴 돌았는데 이스탄불은 밤에는 위험하다고 하는데 여기는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집앞에 나와있는 동네사람들도 많고 안전합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가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_- zzz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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