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집트 여행...3 (아스완)

돈독오른카카오 2011. 8. 26. 15:06

 

이집트 여행...3 (아스완)

 

박물관을 다녀와서 숙소에서 지친몸을 쉬고 짐을 챙겨서 람세스역으로 갔습니다.

전철역에서 내려서 바로 연결되는데 어두워진데다 첨 가보는데라 엉뚱한데로 들어갔더니 타는곳이 아닌겁니다...

슬리핑 열차 티켓을 한인민박집에 구매대행을 한거라 람세스역엔 처음 간거 였거든요...

19시 출발인데 출발 시간도 얼마 안남으니 당황해서 근처에 있는 사람 붙들고 물어보니 저 앞쪽으로 가서 다음 플랫폼으로 가야한다고 합니다...

람세스역은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역처럼 카이로의 중앙역인데도 역사는 공사중인데다가 어둡기까지 해서 헤매기 십상이더군요...

깔끔한 역사건물을 상상한건 아니지만 중앙역 치고는 많이 허술합니다...80년대 청량리역정도 수준입니다...

하여간 열차 시간이 촉박해서 뛰듯이 플랫폼으로 갔는데 다행히 아직 열차는 오지도 않았고 19:30분이나 되어서야 열차가 왔고 출발은 20:00쯤에야 했습니다...이집트에서 1시간 연착은 일상적입니다...-.-;;

 

이제 슬리핑 트레인을 타고 아스완으로 ㄱㄱ ㅅ 합니다...

 

2인실로 열차는 좀 낡은 편이지만 한쪽엔 세면대가 있고 처음엔 소파이지만 사진처럼 펴면 2층 침대가 됩니다.
사다리를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갑니다...

시설이 많이 낡고 좀 좁긴 하지만 스페인에서 탔던 렌페와 비슷한 구조입니다...

 

1시간쯤 달리면 사진과 같은 저녁을 줍니다...감자요리, 카레볶음밥, 치킨, 빵, 샐러드, 사과로 구성...

마눌님은 올때부터 비행기 멀미를 하고 무더운날 카이로 구경까지 한탓에 속이 않좋아 아무것도 못먹고 저도 더위를 먹어서 음식이 넘어가질 않아서 조금만 먹고 말았습니다...맛은 먹을만 한듯 했습니다... 

열차인데도 불구하고 승차감이 많이 출렁거려서 저도 멀미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이렇게 출렁거리는 기차는 첨 타봤습니다...서스가 현대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멀미 많이 하시는분들은 키미테를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도착할때쯤 주는 아침식사 입니다...빵과 커피입니다...이것도 입맛이 없어서 많이는 먹지 못하고 남은건 비상식량으로 챙겼습니다...

 

아스완 역 구내...

 

아스완역 입니다...전날 20:00에 출발해서 아스완에 도착한 시간은 10:20 이었습니다...14시간반정도 걸렸네요...

 

기차에서 내리는 순간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카이로의 더위는 장난이었습니다...듣던대로 무지 덥습니다...@@

도착하니 아스완에서 유명한 만수가 나와있었습니다...카이로 민박집에서 미리 연락을 해주었었습니다...(만수는 한국말 거의 못합니다...ㅎ)

숙소는 처름 여행 계획 세울때부터 퀸앤호텔로 미리 정해놓고 온 터라 바로 퀸앤호텔로 갔습니다...만수는 일단 가보고 마음에 안들면 다른곳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는데 내일 새벽 3시에 아부심벨 투어를 가는데 오래 머물것도 아니고 굳이 좋은 숙소는 필요 없어서 저렴한 퀸앤으로 정했습니다... 허접하긴 하지만 에어컨만 있으면 상관없었죠...침대가 세개 있는 트리플룸을 주었습니다...

일단 짐풀고 샤워하고 좀 쉬는데 이런 우라질... 전기가 나가버린겁니다...그 무더위에 전기가 나가버리니 에어컨 냉기가 다 사라지니 방도 점점 더워지고 돌아버리겠더군요...호텔에 물어보니 한시간이면 고쳐진다고 해서 부채질 해가며 기다렸는데 한시간은 무슨...밖에 나가봤더니 변압기가 고장났는지 케이블 공사 크레인도 오고 장난 아니던데...

안에 있으나 나가나 덥긴 마찬가지일것 같아서 시내나 둘러보려고 나갔는데 2,3시 한낮의 더위는 신발바닥이 녹아붙을 정도로 더워서 돌아다니기가 도저히 힘들었습니다... 더워서 그런지 관광객 같은것도 거의 안보입니다...

그나마 에어컨은 안나와도 그늘진 방이 나을듯 하여 20분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아직도 전기는 공사중이고...4시반에 펠루카를 타러 가기로 해서 그때까지 어쩔 수 었이 방에 있었습니다...펠루카 타고 와서도 전기가 안고쳐져 있으면 호텔을 옮기려고 했는데 펠루카 타려고 막 나오니 그때서야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_-

     

퀸앤호텔 트리플 룸...낡았지만 찬바람 잘 나오는 에어컨과 냉장고도 있고 tv도 있습니다...갖출건 다 갖췄습니다...

침대는 밑이 꺼진데도 있고 좀 허접합니다...

 

핑크색 건물이 퀸앤호텔 입니다...아스완 역에서 걸어서 5분도 안걸립니다...

 

퀸앤호텔 로비...

 

호텔앞에 배전반 공사중...- -

 

4시반에 만수와 함께 펠루카를 타러갔습니다...

둘이 타는데 만수를 통해서 2시간에 60LE 줬습니다...6시반쯤 해가 진다고 해서 일몰때까지 타기로 했습니다...

펠루카는 동력이 없이 바람과 물의 흐름만 타고 가는거라 아주 천천히 움직입니다...중간에 섬에 내려주기도 하는데 저희는 그냥 논스톱으로 두시간 내내 탔습니다...

4시반이라도 무척 덥습니다...이집트는 4,5시 정도가 가장 더울때라고 합니다...펠루카엔 천막이 쳐져있지만 그래도 덥습니다...

두시간쯤 타니 해가 뉘였뉘였 지면서 나일강이 석양에 물들고 아주 운치 있습니다...

펠루카 사공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영어는 잘 못하지만 대충 손짓 발짓으로 통하며 사진도 찍어주고 담배도 같이 피우고 했습니다...

펠루카 운전은 원래 둘이서 하는것같던데 혼자 해서 그런지 뒤에 방향키 잡으랴 돗대 방향 바꾸랴 왔다갔다 바쁘더군요...

저한테도 방향키 잡아달라고 부탁하고 돗대를 조종하기도 했습니다...

 

나일강변...

 

펠루카 사공입니다...중간에 같이 담배 피우는데 자기는 이거 핀다면서 마리화나를 꺼내서 일반 담배종에에 말아서 피우더군요...ㅎ

저한테도 피워보라고 주는걸 우리나라 가면 쇠고랑 찬다고 거절했습니다...여기도 합법은 아닌데 심하게 단속은 안하는듯 합니다...

수단산인데 고품질이라고 하더군요...^^;;; 

해가 지고 다시 출발했던곳으로 돌아가는데 바람이 원하는대로 안불어서 그런지 깜깜해 지는데도 계속 돌다가 겨우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30분은 더 탄것 같습니다...고생 많이한듯 하여 팁으로 10LE 줬습니다...

 

펠루카 타고 호텔에 돌아가서 새벽 2시반 모닝콜 요청해 놓고 잤습니다...

내일 투어가 오후 1시가 넘어서 끝나는거라 체크아웃을 새벽에 해야해서 짐을 다 챙겨놓고 잤습니다...

2시반쯤 일어나 짐을 싸서 내려오는데 방이 4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가 고장이라 들고 내려오느라 고생했습니다...

퀸앤호텔 엘리베이터는 고장일때가 많다고 어디서 봤던것 같습니다...역시나...

어제 체크인 할때 투어하면 조식대신 새벽에 빵을 준다고 했었는데 프론트에도 아무도 없고 당직하는 스탭은 옆에 소파에서 자고있고...

지하에 무슨 클럽이 있는지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아랍풍 댄스 음악이 시끄럽게 로비까지 꽝꽝 울립니다...

우리가 묵은 4층은 괜찮았지만 저층에 묵으면 밤에 시끄럽겠더군요...

 

호텔비는 70LE로 싼 편이었지만 다음에 다시 온다면 좀 더주고 딴데 가겠습니다...

시설도 시설이지만 만수 친구라는 매니저는 친절한데 나머지 밤에 보는 스탭들은 대부분 젊은데 동네 건달 분위기 입니다...

아무리 새벽에 투어나가는 사람이 우리둘 밖에 없어도 그렇지 빵이야 입맛이 없어서 줘도 안먹었겠지만 스탭이라는게 잠만 자고 소파에서 자던걸 잠깐 일어났길래 체크아웃 한다고 가방 어디다 맡기냐고 했더니 졸린데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말도없이 턱으로 카운터 안쪽 가리키고...싸가지가 좀...-.-

비추요인중 가장 큰 다른 한가지는 투어 버스가 퀸앤호텔에 거의 마지막에 들른다는겁니다...

3시까지 로비에서 기다렸는데 투어버스가 3시반에야 도착하고 여기저기 호텔 다 돌고 마지막이라 미니버스에 자리가 다 차서 통로에 보조의자를 펴고 앉아서 가야 했습니다...

이거 완전 짜증납니다....3시간을 가는데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잠을 자면서 가야 하는데 보조의자는 머리를 기댈수가 없어서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목디스크 걸립니다...ㅜㅠ 

다행히 마눌님은 한자리가 남아서 정상적인 자리에 앉았는데 일반 좌석도 다리를 뻗을수가 없어 많이 불편했다고 합니다...

투어비를 더 받더라도 대형버스로 튜어를 했으면 좋겠습니다...투어비는 숏투어로 1인당 65LE(입장료는 별도) 였습니다...

우리 미니버스엔 대부분 단체 한국분들 이었고 서양커플 한팀, 중국 여행객 한명 이렇게 탔었습니다...

어제 낮에는 한국분들 한명도 못봤는데 다들 어디에 계셨었는지 모르겠습니다...^^

 

4시쯤 아스완 외곽에 다른 투어버스들과 함께 다 모이고 경찰이 앞뒤에서 CONVOY 하면서 다 같이 출발합니다...

수단 국경지대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왜 다 모여서 호송차와 함께 떼거리로 모여서 가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힘들게 3시간 가량 사막을 달려서 아부심벨에 도착하고 입구엔 아부심벨 신전을 잘라서 이전하는 영상을 보여주는 전시관이 있습니다...사람의 힘이 정말 대단합니다...그 커다란 조형물을 1,000조각 이상으로 잘라서 그대로 옮겨 놓다니...그것도 60년대에...ㅎ~

입장권을 구입하여 좀 들어가면 우선 나세르 호수가 보입니다...

거대한 언덕을 좌측으로 돌아서니 오~ 아부심벨 신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책에서 보던대로 입니다...

굉장히 웅장한 사진만 보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조금은 작은듯 했습니다...

 

아부심벨 입장료로 1인 95LE(17,100원 비싸다@@)를 내면 위와같이 표를 세장 줍니다...

입장권 외에 가이드비, 지역 위원회비같은걸 더 내야 되나봅니다...해주지도 않는 가이드비는 또 뭔지...ㅎ

 

아스완 댐 건설로 생긴 나세르 호수...

 

피라미드와 함께 이집트 유적을 대표하는 아부심벨 신전...굉장히 크다는 상상만 해서 작게 느껴진거지 사실 웅장하긴 합니다...^^

 

신전도 대단하지만 이걸 그대로 통째로 옮겼다는게 더 신기했습니다...깍두기로 썰어서 옮겼다는데 거의 표시도 안납니다...

내부의 벽화도 그대로 옮겨져서 아직도 수천년전 색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유적이지만 더우니까 감동할 여유도 안생깁니다...기온이 45도이상 되는것 같습니다...

먼길을 힘들게 왔는데 안에 있는 벽화같은것도 천천히 보고 느껴야 하건만 워낙 덥고 힘들어서 대충 보고 나와서 그늘에서 쉬었습니다...

 

대신전 옆에 있는 소신전인데 규모는 조금 작지만 이것도 훌륭합니다...

 

이렇게 대신전과 소신전이 나란히 있습니다...

 

아부심벨은 입구로 들어가 왼쪽에 흙으로된 언덕을 끼고 우측으로 돌면 나세르 호수가 보이고 아부심벨 신전이 나옵니다...아부심벨 대신전을 보고 옆에 소신전을 본 후 소신전을 지나 나있는 길을 따라서 한바퀴 돌면 입장했던 곳으로 다시 나옵니다...

다 보고 다시 왔던쪽으로 돌아서 나가는 사람도 꽤 있더군요...그냥 한바퀴 돌면 됩니다...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정도 아부심벨 투어 시간을 주는데 슬슬 구경해도 충분한 시간입니다...

다 보고 다시 지옥의 미니버스를 타고 아스완으로 돌아왔습니다...저희는 숏투어로 신청했는데 롱투어 신청한 사람은 다와서 필레신전 가는곳에 내려주고 나중에 다른 버스를 타고 돌아온다고 하고 숏투어 신청자는 그대로 아스완으로 돌아와 새벽에 탔던 숙소앞에서 내려줍니다...

 

투어 마치고 아스완에 도착한게 2시쯤이었고 룩소르행 기차표를 끊으러 갔더니 표사는데는 아수라장입니다...이집트는 원래 줄같은거 잘 몰라요...카이로에서 전철표 살때도 뒤에 서있었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옆에서 돈 들이밀고 표를 사갑니다...

'얘 이거 뭐야'했지만 원래 다들 그렇습니다...역에있던 어떤 할아버지가 마눌님을 표사는곳 앞쪽으로 안내하더니 표를 살 수있게 해 줍니다...

여성 외국인에 대해서는 뭔가 배려해 주는게 있나봐요...ㅎ

매표소에 룩소르행 2등석 달라고 했더니 표를 안판다고 합니다...잘은 못알아 들었는데 표 안팔고 기차에 타서 사라고 하는듯 하더군요...

인터넷에서도 일단 그냥 타고서 기차안에서 돈을 내면 된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그냥 기차에 타기로 하고 호텔에 가서 짐을 찾고 아스완역에서 PM3:00에 출발하는 기차를 탔습니다...

2등석은 에어컨이 나와서 시원할줄 알았는데 에어컨이 고장난건지 거의 작동을 안해서 3시간동안 찜통열차를 타고 룩소르로 갔습니다...

타고서 좀 가다가 차장아저씨가 표검사를 하러 다니는데 표 못샀다고 했더니 그자리에서 표를 끊어줍니다...(31LE/인)

차장 아저씨가 표검사를 하러 다니다 저쪽에서 승객이랑 대판 싸우는 겁니다...목소리는 때려 죽일듯 한데 말로만 싸웁니다...

이집션들 싸우는 방식이 원래 그렇대요...앞에 앉은 이집션 아저씨가 에어컨이 안나온다고 승객이 클레임을 제기해서 싸우는거라고 합니다...

호텔에 전기 나간거 하며 우리에게 아스완은 끝까지 무더운 기억으로만 남았습니다...ㅋㅋㅋ

 

룩소르행 기차안에서 차장에게 돈을 내면 이렇게 간이 티켓을 끊어줍니다...

중간에 또 표검사를 하니 표는 내릴때까지 잘 보관하고 있어야 합니다... 

 

 

- to be continue